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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님이 손녀들 볼 수 있길 바라요”

“친부모가 건강하게 지내고, 입양을 선택한 것에 대해 어떠한 후회도 없길 바랍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 친부모가 손녀들을 볼 수 있기를 바라요.”   미국 입양 한인 줄리 길버슨(한국명 박도숙·41)씨는 6일 한국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에서 “가슴 속에 평화가 깃들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입양 기록상 박씨는 2살이던 1984년 11월 1일 인천 남구 현대시장에서 발견됐다.   아무런 정보 없이 시장에 남겨졌기 때문에 출생지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고, 생년월일도 의사가 1982년 8월 15일로 정했다고 한다. 그의 한국 이름 역시 보육원에서 지어준 것이다.   박씨는 이후 경찰에 의해 인천 해성보육원으로 이동했다.   박씨는 “저를 알아볼 만한 눈에 띄는 외양적 특징은 없었다”며 “친부모에 대한 정보 또한 없다”고 말했다.   이듬해 6월 홀트아동복지회에서 관리하는 위탁 가정에 인계된 그는 1985년 11월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오리건주에서 두 명의 오빠와 함께 자라면서 교사를 꿈꿨다. 오리건대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7년간 교사로 일하고 있다.   또 특수교육 교사와 결혼해 슬하에 3명의 딸을 뒀다.   난임으로 고생한 박씨는 한국에서 시험관 시술을 통해 첫째와 둘째를 얻었다.   그는 “아이를 가진 뒤부터 친모도 이렇게 임신이 어려웠을지 궁금했다”며 “딸들에게 커다란 사랑을 느끼고 아이를 갖기 위해 최선을 다했듯 친모도 오랜 시간 저를 갖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거라고 느낀다”고 호소했다.미국 친부모 한국 아동권리보장원 입양 기록상 특수교육 교사

2023-11-07

"아이가 한인이라 자랑스럽대요"

1985년 1월 18일이 생일인 김현지(영어 이름 샤샤 그리핀·37)씨는 충주 성심병원에서 태어났다.     태어나서 3일 후에 대전의 한 보육원에 맡겨졌다. 홀트를 통해 해외 입양이 결정되면서 어린 현지는 ‘한양 김’씨가 됐고 호적은 마포구에서 급조됐다. 그는 같은 해 4월 27일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홀트 기록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당시 25세로 추정되며 어머니 성을 따라 ‘현지’도 김씨가 됐다고 적혀있다.     오하이오에서 노르웨이 출신의 양부모 아래 성장한 김씨는 대학 사서(Denison Univ.)와 교사편찬 일을 하고 있다. 아이 둘의 엄마로 하루하루가 바쁘다.     “팬데믹 기간이 저에게는 좋은 기회가 됐어요. 재택근무를 하면서 미뤄둔 가족 찾기 작업에 열중할 수 있었죠. 그래서 한국에 방문할 계획도 세웠고, 아이들과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김씨의 아이들은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한다.  “큰 아이가 학교에서 설날, 추석에 대해 발표도 하고 최근 K팝도 즐기느라 정신없이 바빠요.”   김씨는 현재 DNA 샘플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이미 알려진 여러 회사에도 보냈고, 한국 아동권리보장원(NCRC)에서 경찰청과 함께 운영하는 시스템에도 등록해 놓은 상태다.  그는 현재 50대 후반 또는 60대 초반일 어머니를 만약에 만나게 된다면 ‘감사하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 희생으로 저에게 생겨난 많은 기회에 감사해요. 어머니를 꼭 만나고 싶고 손주들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는 잘 지내왔어요. 그리고 어머니도 어머니 선택대로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셨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우리 꼭 만나요.”     샤샤 그리핀, 김현지씨의 인터뷰 영상은 미주중앙일보 유튜브 채널(큐알코드)에서 볼 수 있다.     ‘룩킹포맘 투게더’는 미주중앙일보와 한국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이 공동 제작하고 있으며 ‘농심 아메리카’가 후원한다.   최인성 기자자랑 한인 어머니 희생 어머니 선택 한국 아동권리보장원

2022-10-04

"꼭 찾고, 만나고 싶다" 미국 입양 한인 김은지씨

"저는 1984년 태백시 상장동의 조모 씨 집 앞에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꿈속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친부모를 찾는 미국 입양 한인이 있다. 캐리 엘리자베스 게이너(한국 이름 김은지) 씨다.   24일 한국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따르면 발견 당시 그는 생년월일(1984년 2월 12일)이 적힌 쪽지와 함께 분홍색 포대기에 싸여 있었다. 이름이 실제 ''김은지''인지는 알 수 없다. 그와 관련한 정보는 생년월일과 발견된 장소가 전부다. 그는 태어나던 해 7월 1일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에 입양됐다.   조경사인 양어머니와 프로그래머인 양아버지의 보살핌 아래 비교적 유복하게 자랐다.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뒤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현재 결혼해 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는 그는 비디오 게임 디자이너로 일한다. 그는 지난 4월 미국 입양인 단체를 통해 고향으로 여기는 태백시를 방문했다. 자신이 발견됐던 집을 찾아가 그리움을 달랬지만 친부모에 대한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하고 돌아갔다.   그는 "꼭 만나고 찾고 싶다"는 내용의 사연에서 "친부모님을 만나게 되는 것은 제가 항상 꿈꾸어왔던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만약 제가 친부모님을 만나게 된다면 그분들께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며 "제가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미국 김은지 입양 한인 한국 아동권리보장원 한국 이름

2022-07-26

“만나면 저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오리건 조디 길, 김지애씨

 “엄마 어디 계세요?” 본지와 한국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원장 윤혜미)이 ‘룩킹포맘 투게더’를 통해 전세계 20만 여명의 한인 입양인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70~90년대 미국과 유럽 등 해외로 보내져 이제 40대 전후의 장년층이 된 이들 한인입양인들은 어렵게 다시 뿌리찾기 노력을 시작하게 됩니다. ‘룩킹포맘 투게더’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터뷰 영상과 기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들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입양인들이 친부모와 재회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깊은 관심 바랍니다.     ‘김지애’라는 한국인이었지만 미국에 입양, 귀화해 ‘조디 길(Jodi Gill·47)’로 살아온 그는 서울 성수경찰서에 맡겨졌다. 75년 성탄절 이브를 하루 앞둔 12월 23일. 생후 18개월 되던 때다.     김지애씨는 한국 아동권리보장원과 본지가 협업한 ‘룩킹포맘 투게더’ 인터뷰를 통해 당시 본인을 맡긴 사람이 누구이며, 본인과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 기록은 없다고 전했다. 아이를 맡긴 뒤 보호자는 종적을 감췄다. 당시 정황으로 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아이를 잠시 맡기고 곧 돌아와 찾아갈 계획이었을 것이라는 것이 김지애씨의 추정이다.     “아이와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주변 가족과 친척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저를 포기하기 매우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곧바로 김씨는 미국 입양이 결정됐고 가족들의 이름이 없이 급조된 호적등본에 그의 생일은 74년 5월 6일로 되어있다. 본관은 김해.     호적등본은 당시 여권 발급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으며, 가족의 뿌리를 알 수 없던 입양인들에게는 보통 ‘나홀로 호적’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친부모와 가족들은 ‘김지애’라는 이름을 전혀 모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오리건의 길(Gill) 가족에 합류한 아이 김지애에겐 세 명의 오빠가 있었고, 집엔 신앙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집 밖은 달랐다.     “믿고 배운 것들과 달리 바깥 세상은 냉정했어요. 80년대에 여전히 백인들은 아시안들을 놀림의 대상으로 생각했죠. 운 좋게 남편을 만나 세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어서 감사해요.”     교육사업을 시작해 한국 출장도 자주 간다는 그는 특히 미국에 온 한국 학생들을 보면서 친부모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했다고 전한다.     “2015년 서울을 방문해 한 목사님의 안내로 홀트복지회를 다시 찾았고, 입양아들의 현실을 볼 수 있었죠. 비록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비교적 늦은 시작이라도 ‘지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젠 모두 성인이 된 세 딸의 엄마이기도 한 김씨는 서너 곳의 DNA 테스트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가족들의 격려와 약속 때문이다.     “어머니가 어디 계시든지 꼭 만나고 싶어요. 더 힘겨웠을 어머니의 희생과 용기가 어떤 의미인지  제가 엄마가 되어보니 알 것 같아요. 만나면 저 한번 따듯하게 안아주세요.”     김지애씨의 인터뷰 영상은 미주중앙일보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미주중앙일보KoreaDaily)과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아동권리보장원)에서 볼 수 있다.  최인성 기자오리건 김지애 아이 김지애 오리건 조디 한국 아동권리보장원

20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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